중국계 미국인, 미국서 파룬궁 겨냥한 中 공산당 간첩 혐의 유죄…징역형 선고

중국계 미국인 남성이 중국 공산당 간첩으로 활동하면서 미국 기업의 내부정보를 중국에 넘긴 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돼 징역 4년 형이 선고됐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25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리핑(영문명 Ping Li)이 법무부에 등록하지 않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요원으로 행동한 혐의로 징역 4년이 선도됐다고 밝혔다.

중국 태어난 리핑은 미국으로 이주한 후 시민권을 획득했으며, 미국의 여러 정보통신 기업에서 근무하며 2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에 따르면 최소한 2012년부터 중국 국가안전부 지시를 받고 직무상 권한을 이용해 해당 기업의 영업상 기밀과 파룬궁 수련자들의 이름 등 정보를 넘기는 등 정보원(간첩) 노릇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법무부에 등록하지 않고 외국 정부 요원으로 활동하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 위반으로 처벌을 받는다.

기소장에 따르면 리핑은 2012년 8월 중국 국가안전부 요원에게서 미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과 중국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받았으며, 일주일 후 플로리다 지역에 거주하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이름과 이력을 건넸다.

중국 국가안전부는 외국 기업, 정치인, 정보 요원, 해외의 중국 정치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외국에 ‘협력 연락 담당자’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연락 담당자는 주로 현지에 정착한 중국계 주민들로 국가안전부의 정보 수집을 직접 실행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조사와 연구를 수행한다. 주된 정보 수집 대상은 중국 반체제 인사, 민주화 활동가, 파룬궁 수련자, 해외 NGO 단체 직원들이다.

리핑은 국가안전부와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여러 개의 온라인 계정을 익명으로 사용하고, 직접 중국을 방문해 대면 만남을 갖기도 했다.

그가 활동 초기에 요구받은 정보는 파룬궁에 관한 것들이 많았다. 중국 공산당 당국은 2014년 9월 중국 후베이성 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체류 중인 파룬궁 수련자의 주소, 전화번호, 소유 차량의 제조사와 모델명까지 요구했다. 이 수련자는 캘리포니아의 중국 영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누군가 해외에서 집회와 표현의 자유에 따라 합법적 활동을 펼치더라도, 중국의 이익에 어긋나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추적하고 현지 중국인들을 동원, 압박을 가하는 등 탄압의 손길을 외국으로 뻗고 있다.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되진 않았지만,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파룬궁 수련자 류 셔우드는 공원에서 파룬궁을 수련하는 장면이 중국인에 의해 촬영된 후, 현지 거주 중국인들의 괴롭힘을 당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세인트피터즈버그 출신의 파룬궁 수련자인 셔우드 리우는 중국 보안관이 플로리다의 한 공원에서 파룬궁 수련을 하는 그의 사진을 찍은 후 미국에 있는 중국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습니다.

리핑은 2015년부터 2022년에는 자신이 근무하는 미국 통신기업의 중국 내 지사 운영 상황, 사이버 보안 교육 계획, 중국 해커들의 미국 기업 해킹에 관한 정보를 국가안전부 요원의 지시를 받고 넘겨줬다.

국가안전부 요원은 2015년 리핑에게 그가 당시 재직 중이던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의 중국 지사에 관해 물어보며, 버라이즌이 중국에서 데이터 수집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도 했다.

리핑은 또한 미국으로 도망친 중국인 추적도 지원했다. 그는 특정 중국인 개인정보 수집 요청을 받자, 당일 혹은 수일 내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등 매번 국가안전부 요원의 지시에 신속하게 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안전부 요원은 리핑이 보낸 이메일과 자료를 자신의 온라인 계정에서 정기적으로 삭제하고 여러 개의 가짜 계정을 만드는 등 미국 사법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리핑이 간첩 활동의 대가로 국가안전부로부터 어떠한 대가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산당의 정보원으로 활동하는 중국계 이민자들이 꼭 금전적 대가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조국’에 대한 애국심이 동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산당의 간첩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충성하는 대상이 실제로는 그들이 사랑하는 조국인 중국을 파괴한 외래 이념 집단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리핑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느냐’는 에포크타임스의 질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법원은 리핑에게 징역 4년과 함께 25만 달러 벌금형, 3년간 보호관찰 처분을 명령했다.

이번 사건은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에 대한 박해 등 자국 내 인권탄압을 해외로 확대하고 있음을 입증한 최근 사례로 추가됐다.

중국 정권은 지난 25년 동안 고문, 구금, 강제 장기 적출 등을 통해 중국과 전 세계에서 파룬궁을 없애려 시도해 왔다. 여기에는 해외 언론을 통한 흑색선전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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